요즘... 퇴근 이후에 이런 생각을 곰곰히해본다..
난 지금 이 직장이 내 평생 직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.. 이유는 내가 이때까지 일해왔던 회사들과는 너무나 다른 환경이기 때문에.. 너무나! 대빵.. 심각하게... 적응이 안되고 답답하다.. (무려 6개월이 다되어가는데... 이건 내 개인 문제인가.. 뭐 어떻든.. 이곳은 내 공간이니까.. 내가 중심이다...)
연봉도... 기본 지출이나 물가를 따지고 보면.. 한국에서 내가 벌었던 금액이랑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.. 적어도 한국에서는 재테크라도 가능했지만. 여긴.. 전무하다...
몸담고 있는 회사에 적응을 해야하는것이 맞지만... 그래도..
하는 일마져.. 처음 내가 이 곳을 소개 받을때 들었던 업무 내용과도 많이 다르다...
물론.. 회사에서 시키는 일을 해야겠지만..
그래도 경력사원인데... 이건... 뭐.... 이때까지의 내 경력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일을 하고 있다...
게다가... 처음 직장생활을 하고 나서 너무나 하기 싫었던 고장난 컴퓨터 봐주는 일이 일주일 업무중에 절반을 차지한다..
난 직장생활의 시작을 서버관리와 보안으로 시작했는데.. 첫직장에서 처음 맏은 업무가.. 전산지원이라는 명분의 직원들 컴퓨터 고쳐주는 일이었다.. 그게 너~~무 싫어서 회사를 옮겼는데....
그런데 지금.. 이곳 네델란드에서 이 월급을 받으면서 할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... 지금 이런일에 난 업무중의 대부분의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..
지난 4년간 내 머리속에서 IT는 지워버렸는데... 심지어 컴퓨터 조립도 안했었는데....
아무리 생각해도 이건... 내 커리어에 전혀 도움이 안되는 일인데... 다들 당연하다는 듯이 보고 있다..
회장님이나 실장님도 당연하다는듯이 이 직원은 전산담당이다...라고 알고 계신다.. 전산쟁이.. 난.. 이 전산을 하기 위해서 여기 온게 아닌데... 이정도면 한국에서 서버에 관심이 있는 고졸을 데려다 놓으면 딱 좋을 업무인데...
이 회사의 윗분들.. 내가 입사지원할때 낸 이력서를 전혀 안보신것 같다...
아니. 보더라도 경력사항의 첫줄만 보신듯하다.... 그 아래가 중요한데...
어쨋든.. 참으로 답답하고.. 답답하고.. 답답하도다...
유럽에서의 생활로서는 보상받을수 없는 그런 답답함이로고...
난.. 변화가 좋은데... 여기 있는 4년동안은 변화없는 4년이 될것같은 불안함이 엄습해온다...